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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 수랍장 그리고 패밀리마라탕 백운점
라 울 선생님
2022. 8. 14. 05:43
형, 흰머리 많아. 염색 좀 해 란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그때 난 백운은 흰구름이니 백운역 근처 사는 사람들은 신선같은 사람들, 흰머리 많은 사람들 많다고 농담하고 넘어간 적이 있다.
부산역에서 출발해 두시간 반만에 서울역에 내렸는데 근처에 다이소가 보여 지난 옷들 정리 좀 할 물건들 찾으러 들어갔다. 옷장은 크고 무거우니 눈에 띄는 5천원 짜리 다용도수랍장 6개와 2천원 짜리 대나무 방석 1개를 집어들었다.왜이리 싼가보니 중국산인데, 의외로 좋아보였다.
가장 큰 비닐에 물건을 담고 좀 민망하게 지하철을 타고 백운역에 내렸는데 1번출구 앞에 패밀리마라탕 백운점 간판이 보였다. 부산역 차이나타운 에 있던 식당들을 그냥 지나쳤던 게 아쉬워서, 들어가서는 새우계란볶음밥 과 꿔바로우 라는 탕수육 비슷한 걸 시켜보았는데, 한국인 입맛에 맞게 기름기를 줄이고 맛있게 요리한 걸 느낄 수 있었다. 배달주문은 배민과 요기요 에서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걸려오는 주문도 많고 네이버에도 좋은 평이 많았다.
씻고 빨래 돌리고 한숨자고 일어난 지금도 나는 아직 부산에 있는 기분이 든다. 오며가며 오랜만에 여름 휴가 다니는 사람들 구경 참 많이 했단 생각이 드는데, 한결같이 다들 패션이 좋고 표정들이 밝아보였다. 인생의 앞날은 알 수 없지만, 다가올 미래는 미지의 세계일 뿐이겠지만, 벌써부터 걱정이나하고 있을 이유는 없다. 내 나이 40대 후반에 벌써 아기도 있는 조카들이 넷이나 되니, 간접적으로는 할배가 된다. 언제나 마음이 어린 내겐 상당히 어색하지만,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뜻한 바를 위해 소처럼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나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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