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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창문의 지붕을 만들다

라 울 선생님 2024. 5. 29. 16:10

퇴근 후 머릿 속으로 수없이 시뮬레이션 돌려본 대로, 장마때 비 들어올지 말라고  화장실 창문에 애용하는 밝은 갈색 벽돌 스티커벽지를 세네겹씩 겹쳐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창문 아래쪽에 이 스티커벽지를 붙이고 공기 통할 공간만 작게 남겨두었습니다. 그리고 방범창에도 흰색 스티커벽지 붙인 자리에 이 스티커벽지를 덧붙여, 언덕 위의 하얀집 정신병원을 떠올리게 하는지 위층 할매가 개념없이 떠벌리며 다니니, 이  흰색을 덮어 없애버릴 예정입니다.

인터넷 등기소 어플에서 확인하니 전 주인아짐한테 용돈보내주듯  6년간 달 렌트비 낸 이 집의 소유권이 드디어 내게로 왔습니다. 아무리 집값이 싸다해도 1년 내내 남들 다 잠든 시간 새빠지게 일해야 벌 수 있는 연봉만큼이나 들어간 셈이니 내게는 너무 큰 돈입니다.

그래도 나이 오십 다되도록 자취만 해온 이 시점, 괜히 청소도 힘들고 엘베 고장이라도 나면 오가기도 힘들고 쓸데없이 월세 이상가는 관리비와 억대 대출금 상환만 남는 하우스푸어로 사느니,  좀  오래되고 낡았어도, 마치 사람이 나이 들어도 크게 변한 건 없지만 얼굴에 주름만 생기듯이, 나의 눈썰미와 살아있는 감각으로 얼마든지 이 집의 주름진 곳들만 펴준다면 새 집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여기었고 그대로 되고 있습니다.

싸구려 저질 공산주의 중국 물건들이 삼천리 금수강산 대한민국을 쓰레기장처럼 만드는듯 언론에선 떠들고 있지만, 소비 여력 없는 10대나 70대 에서만 쓰고 있는듯 떠들어 대지만, 이것은 어떤 나라 사람들보다 더 스마트한 한국인이 알아서 잘 하리라고 믿으면 그만입니다. 백화점을 가든 다이소를 가든 네이버쇼핑이든 중국쇼핑몰이든 다 필요에 의해 움직이는 것일 뿐이며, 다른 걸로도 바쁜 일상의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이겠습니다. 저또한 진정한 스마트함이 뭔지 보여주는 그러한 모습을 위해 움직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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