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심연 속 그녀ㅡ1. 스무살 그때 굿모닝팝스 펜팔
오래 전 일이다. 대학1학년을 마치고 용돈 벌어 군대를 가야했다. 그래서 첫 짧았던 영어 강사 생활. 굿모닝 팝스와 연상의 펜팔녀. 대학졸업반 고민녀였다. 내가 쓴 시와 편지를 보고 답장하길, 나의 천재성을 알고 순수함을 느껴 밤새도록 내 편지를 읽고 싶다고 하였다. 주변에서 대학 더 다니지말라는 소리까지 들어 맥빠져 있었는데, 그 편지가 힘이 되었다. 그리고 경찰기동대에 지원한 나는 한번은 보고싶어 부산에서 그녀가 이사갔다는 전라도 광주까지 찾아갔었다. 그러나 그녀의 반응은 별 이상한 놈 다 본다는 식이었는데 군대 휴가를 나오니 미안하단 편지가 와 있었다. 그리고 수녀원에 가니 축하해 달라고 했었다. 제대 후 연락이 한번 되었는데 수녀원 나왔단다. 실상 그 순수함마저 변하였으니 만남없는 정신적 사랑을 뜻하는 플라토닉러브를 끝내고 연락하지 않았다.
#펜팔녀 #스무살의기억 #깊은듯가볍게흘러간기억 #플라토닉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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