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oul's View

[스크랩] 영어의 마루타가 되라~!

라 울 선생님 2012. 4. 15. 08:46

- 영어 마루타 -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은, 조선인 중국인 러시아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을 잡아다가 각종 실험을 행하였다. 그 잔인한 모습들은 소설로 영화로 나와 많은 이들의 치를 떨게 만들었다. 과거 발명왕 에디슨은 전구 하나를 만들때 999번 실패해도 1번의 성공을 위해 나아가리란 말 비슷하게 했던 것 같다. 약 2년전 대한민국 정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애플 아이폰의 한국 출시를 미루었고, 아이폰의 국내 도입 이전에 삼성이 먼저 갤럭시 S를 출시하였다. 그리고 지금도 삼성과 애플은 국제적으로 니가 옳니 내가 옳니 하며 법정 시비를 벌이고 있다.

일본군의 마루타 만행과 에디슨의 전구와 스마트폰 이야기..
이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왜 할까?


대학 시절 영어 토론 시간의 이야기 하나를 하자면,
그 당시 우리 나라의 샤머니즘에 심취해 있던,
그래서 이찌보면 남자 무당 처럼 보였던
하버드 대 출신의 외국인 교수가 Discuss, Begin~! 하며 모션을 취할 때,

어떤 특정 주제에 대해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열띤 나름의 토론을 벌였었던 학기가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이는, 
회사를 다니다 대학에 들어 온
어떤 한 살 연상의 여대생이었는데,
나름 자기만의 논리와 영어로 자기 주장을 펼치며
가끔 그 립스틱 바른 입술을 씰룩 거리며 웃어가며 
자기 주장을 이끄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그녀의 말을 한참 듣다가,
어느 순간에 Excuse me?라고 하며
그녀의 Spoken English에 대해서,
특히, 분사구문을 무시한 그녀의 발화에 대해서,
문법적 오류를 지적해 주었다.

그녀의 말은 이런 식이었다.
I watched TV, ate dinner.
그래서 이것을 틀렸다고,
I watched TV, eating dinner.
(나는 TV를 보았다, 저녁을 먹으며) 로 하라고 일러 주었다.


이 간단한 문제 하나에서, 그녀는 놀라워 했다.
영어에 그렇게 목숨걸며
주말마다 영국대사관을 찾아
열띤 공부를 하는 그녀가 놀라워 했다.
누구도 지적해 내지 않는
나의 영어 발화의 오류를 어떻게 찾아 냈냐며..

좀 우스워 보였던 것은,
당시 영어 실력이 그렇게 내제화 되지 못했던 내가
말을 하며 자주 써먹었던 것은 노래 가사였다.
현재 추억의 팝송 번역집 8권의 160 곡 또한,
그리 보면 근 20년 가까이 들은 애청곡
들이다. 그 노래 가사말을 회화로 쓰면,
사람들이 외국인들이 영어 잘한다고 하였다.

나는 답답하였다.
이게 다가 아닌데,, 이게 다가 아닌데...
그래서 난 그 당시 EBS 라디오 토익 진행자인
코넬대 Reading Research Center 에 계셨던 것으로 기억나는
임귀열 선생님이 쓰신 
Colloquial Idioms와 그 테이프 40개를 사서, 
골방에 앉아
죽으나 사나 크게 따라 읽고
스스로 연극배우 처럼, 미친 놈 처럼 연극을 했었다.


미국 사회를 이끄는 
적어도 대학 교육 이상 받은 상위 2% 가 쓰는
3600개의 대화문을 엮어 만든 그 책..

그 책 내용이 외워지는 것이 아니라,
외워 지지는 않을지라도,
적어도 다시 비슷한 표현을 들었을 때,
조건 반사처럼 반응이 올 수 있도록,
계속 반복하며 나 자신을 마루타 삼아
각종 실험들을 행하며
내 머리에, 몸에 그 3600 개의 표현들이
살아 숨시게 만드려고 애를 썼던 기억이 있다.


모방이 제2의 창조라 했던가?
내가 영어와 관련되어 행해 보았던,
또는 읽어 보고, 생각해 보았던 방법은
참으로 여러가지가 있고,
그 내용들 또한 다 생각도 나지 않을만큼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스로의 의지로 영어 학습에 빠져보았던
그 모든 지난 20 년 가까운 기억들에서
확실히 지켜 나갔던 것은,
나 자신을 상대로 실험을 했다는 것이다.
내 스스로를 영어 마루타로 만들어 보았다는 것이다.


문법에만 길들여진 마루타도 되어 보았고,
단어에만 빠진 마루타도 되어 보았고,
회화식에만 입맛들인 마루타도 되어 보았고,
독해에만 죽자살자 반응하는 마루타도 되어 보았었다.
팝송에만 애정을 표하는 마루타도 되어 보았었다.


그러나 이 모든 자기 마루타 적인 모습들에서,
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었던 중심 하나는,

이것은 영어 마스터를 위한 과정에서 
그저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는 
굳은 믿음
그 하나였었다.

.............

2012년 4월 15일 일요일 이른 아침

- 대중의 계몽을 주장하는 대승불교보다,
개인의 성불을 꾀하는 소승불교를 좋아했었던

라 울 선생님 남 김

출처 : 라 울 선생님의 영어 혁명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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