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부평구청 지하철에서ㅡ퇴근 후 에스컬레이터, 무거운 여행용 가방을 끌고가는 키작은 아줌마. 계단이 나오자 나는 잠깐만요 들어줄께 하며 20키로는 되는 그 가방을 평지까지 가져다 주었다. 이내 연신 감사합니다 를 연발하는 그녀의 표정을 뒤로하고 나는 바로 내 갈 길을 간다. 비록 바쁜 월요일 선풍기도 없는 곳에서 돌아다니느라 더위먹은듯 머리도 띵해 연장근무 안하고 나왔지만, 이 와중에도 남을 돕는 작은 선행을 할 정신이 있었다는 것에, 지금 땀으로 흠뻑 젖은 내 모습의 의미를 찾는다.나는 선한 사람일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