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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라울샘식 군대 추억 -2 -

라 울 선생님 2012. 6. 10. 17:10

- 라울샘식 군대 추억 -2 -

제다이 레이저 검처럼 생긴 플라스틱 봉을 주더니 검이란다. 방패도 준다. 그런데 거기다가 이상한 대나무가 안에 박힌 두꺼운 옷도 준다. 철 갑 지 공~!!! 이라더니 30초 안에 입으라고 난리다. 이기 뭥미? 늦게 입는다고 때린다. 허걱 이게 전의경 구타구나. 사람은 때리면 죽는다고 화장실에도 써 붙여놨더만... 그래도 난 참았다. 군대 가기전 남들과 달리 열라 영어공부만 하고 군대 가서 살아남기만 하면 된다는 심정으로 들어 온 곳.. 꾹꾹 참았다...

울산 방어진 동부 경찰서 옆 7기동대 가건물 온지 한달쯤 지나니 후임병이 왔다. 고참 놈이 열받았는지 다 박아~!한다. 내무반에서 원산폭격했다. 그러더니 경찰봉으로 때린다. 아차 하는 순간 내 머리에서 피가 흐른다. 난 그래도 참았다. 때린 고참놈은 미안하다며 괜시리 잘해주며 사재 담배도 준다...그런데 갑자기 다음날~! 맞은 나는 가만 있는데 내 맞아 피나는 걸 본 옆에 후임놈이 무섭다고 탈영을 했다. 덕분에 그때 부터 담배가 늘었다.. 하여튼그 탈영병 때문에 졸지에 나는 원조고문관에서 생활맨으로 변신되었다. 

어느날 3소대장님이 날 보잔다. 2소대에 있는 나는 넵~! 하며 갔는데, 들리는 말 "자네, 영어가 전공인가?" "넵~!" "그럼 이것 번역좀 해주게나" "?????" 그래서 보니 외국 경찰의 현황에 관한 글이었다. 이것은 박사논문을 준비하는 동부 경찰 서장님의 특별 부탁이란다. 알겠습니다 하고 2박 3일 나는 고참 들의 눈치를 받으며 영어번역만 했다. 그리고 그 번역 후 나는 특별휴가를 떠났다.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그리고 휴가 복귀후,, 출동 상황이 일어났다. 한총련인가에서 연세대를 기점으로 대규모 시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떄가 96년 여름쯤이었나 보다.. 급히 서울로 가니 전국의 모든 전의경들이 다 와 있었다.현실이 서글펐고 대학 1학년 떄 성향만 약간 운동권이었는지라, 머리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어쨌뜬 별일 없이 철수하게 되었다.


위 사례 말고도 여러 출동 상황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웃겼던 출동 상황은,
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반대하는 농민들의 시위였는데, 막는다고 떡 있으니, 농민들이 갑자기 봉고에서 오뎅 국물 같은 것을 내려 놓더니, 까만 비닐 봉다리에 싣고 마구 던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모든 대원들이 방패를 들고 막았다. 근데 방패에 맞아 터지는 그 소리 퍽~!퍽~! 그리고 ㅋ튕겨져 나오는 액체와 건더기들.. 급기야 우리중대장 머리에서 터지고만 그 비니루.. 그래, 농민들이 던진 그 오뎅 국물 같은 비닐의 정체는 바로 -
똥 물 - 이었던 것이다.

 

 

 

왼쪽 못생긴 놈 뒤 희미하지만 잘생긴 놈(?)이 라울샘

출처 : 라 울 선생님의 영어 혁명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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