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라울쌤 가족 이야기 6 (마지막)ㅡ
태어난 시까지 남겨 너무 사적이라 조심스러웠지만, 이미 여기저기 개인정보 다 털린 마당에 적어도 나만의 개인적인 이야기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부산에서 영어강사 생활을 접고 서울 모교에서 공부 더 한다고 떠난지 11년, 인천에 정착한지 며칠있으면 이제 10년이다. 하늘에선 내가 오만해질까봐 늘 아슬아슬한 적정선을 준다는 느낌이다. 칠전팔기처럼 쓰러질듯 말듯 하면서도 늘 중심은 지켜왔다. 4년전 쯤인가 당근에서 배고프다는 20대가 안쓰러워 25만원을 보내준 적도 있었지만 잠수탔었고, 이외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날 상당히 불편하게 했던 사례들이 국내외로 꽤 있었다. 거기다가, 결혼한 친조카들의 애들까지 한두명씩 생기니, 죽 혼자 살아온 내가 갑자기 할배소리도 듣기 싫고, 한국 대상 캄보디아 중국인 범죄단지 소식까지 접하다보니 인류애마저 옅어져 잊고 지냈던 것이다. 이젠 지나간 흑역사를 교훈 삼아 다시 나아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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