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oul's View

[스크랩] 학원 강사를 마무리 하며...

라 울 선생님 2007. 8. 27. 01:02

학원강사직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 가는 후배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몇자

 

올려 봅니다.  1994년에 선배님이 운영하는 속셈학원에 월급 30만원에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

 

단지, 용돈이나 벌려고 학원이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시작을 했지요. 속셈? 암산하는 곳인가?

 

 시골 촌뜨기라 학원이란걸 다녀 본적두 없었고 사실 뭐하는곳 인지도 몰랐다.

 

암튼 그런 인연으로 시작된 강사 생활,,,  지금 생각하면 창피한 시절이었다.

 

석사출신이라고 으쓱대고 자부심을 가졌지만 별볼일 없는 삼류였을 뿐. 나도 제데로 모르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1년에 3~4차례 짤리며 직업의식을 가지지 못하고 지내던 때였지요.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연

 

명해야만 하는 때.   강남 청담동 신한학원(당시)에 파트로 나가면서 그나마 중등부 강사로선 꽤 좋은 수

 

입이었지만 그것도 3개월, 경상도 사투리에 부족한 강의력. 천금같은 기회는 그렇게 멀어졌고 결국은 자

 

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흐른다고 경력이 쌓이는게 아니구나. 돈이 없어 한겨울에 우유하나에 호

 

빵 하나 씹어면서 언제인가 제데로 해야 될텐데.. 서러웠지요. 1년동안 지방에서 숨어 강의했지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두려움을 아이들 시선이 두려웠으니까요. 그후 집에서 1시간20분 거리의 서울 변두리에

 

서 2년 반 병신처럼 말없이 지냈지요.. 내가 원하는 .. 아이들이 정말 이해 잘 간다는 말 한마디 더 듣기

 

위해 일부러 한번 할것 두번, 두번 할것 세번, 남들 절반의 페이로 했지요, 드디어 아이들이 정말 잘 이

 

해  된다는 평들이 돌기 시작했지요. 완성 되거죠. 나만의 스타일, 누구 흉내도 가미 되지 않은 독특한 강

 

의가 이루어 졌어요.. 고3 종강에 맞추어 2달치 월급350만원을 떼이고 미련없이 나왔습니다.

 

4년 간의 투자. 몸과 땀으로 때운 세월.. 이젠 자신이 생겼고 마침 신생학원이나 마찬가지인 강서구의   

 

대사학원에 둥지를 틀었답니다. 한 맺힌 세월을 풀기에 너무나 좋은 여건 이었지요.

 

두둑한 베짱의 오너와 5:5 비율제에서 7년의 세월 , 꿈처럼 지나갔습니다. 부모님의 생일, 가족행사, 휴

 

가 모든건 뒷전... 오로지 학생과 학원, 그렇게 지냈습니다.

 

현재 대사학원 크리지아 과학팀의 생물강사로서 적어도 강서구 양천구에선 독보적인 인정을 받고 있습

 

니다. 크리지아 1900 명의 수강생의 생물 담당 강사로서 자부심을 가집니다.

 

이젠 약속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38세에 학원 강사로서 자랑스럽게 은퇴하고 나만의 길을 가려던 내 꿈 

 

을 또 찾아 갑니다. 운이 좋아서 ,, 얄팍한 돈 몇푼에 ,, 살아온 세월은 아니었습니다. 노력과 인고의 피땀

 

으로 이루어진 세월 이었고 지금은 작은상가 하나 사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중입니다.

 

후배님들,,, 누구나 기회는 몇번 옵니다. 단지 그걸 잡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돌아 보세요. 제가 바보처럼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학원강사 11년에 집, 상가 마련했으면 일반 직장인보단 성공한거지요?

 

처음부터 일반 직장인보다 잘 번것 아니지요. 강사란 그런것 같네요. 작게 시작해서 타직종보단 더 크게

 

나갈 길이 넓다는것,,,,, 몇몇 바람든 양아치 강사들 본받지 않으셨으면 해서 글 올려 봅니다.

 

직업의식도 없이 돈의 노예로 전락한 강사가 아니라 제자들을 아끼고 돈의 주인인 후배님들이

 되길 바래요..

출처 : 학원강사모여라
글쓴이 : BIHAN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