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년차 은행원이다.
은행에서는 겉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아주 검소한 차림의 백발 노인이 그 지점 최고 vip인 경우도 있고,
양복을 안 입고 편안한 차림모습의 중소기업 ceo들도 많다.
아님, 반대로 명품 백을 들고,
방금 미용실갔다온 듯한 머리에
잠자리 눈 선글라스를 낀 외모상으로는 완벽하게 부티 나는 고객이
몇 십만원이 현재 없어 연체중인 경우도 있다.
어떤 젊은 고객 한명은 멋진 옷차림에
그 당시 막 출시된 프라다폰(아마 그때 한 70만원정도 했을것이다...)
을 자랑스럽게 한 손에 쥐고 은행에 왔는데, 통장 잔액은 거의 없는 것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나 같으면 프라다폰은 나중에 통장 잔액이 좀 쌓이거든, 장만했을 텐데….'
아니면,
'프라다폰말고 저렴한 폰으로 사고 나머진 저축했을텐데…' 라고 말이다..
겉 모습이 멋진 사람이 은행에 와서 바닥의 잔고를 드러낸 후에는 더 이상 멋져보이지 않는다.
은행에는 vip를 여러 기준으로 나누는데,
그 중에 적금,펀드,예금 등 수신잔액이 커서 vip가 되는 고객도 있지만,
카드를 많이 써서 VIP가 되는 사람도 있다.
카드VIP는 쉽게 말하면 카드 사용 액이 크고, 연체 없이 매월 잘 갚아나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근데 주목할 점은 카드VIP면서 수신VIP가 아닌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벌어들이는 수입 거의 대부분이 카드 값으로 지출된다는 것이다.
수신 VIP는 너무 부럽고, 좋은 것이지만,
카드 VIP는 지금 그 사람의 모습처럼 겉은 멋지나, 속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는 우선 VIP자가 들어감에 어깨가 으쓱하게 되나 보다.
내가 VIP인데 몰라보냐는 듯 떵떵거리며 대우를 요구하는 사람들 중에 수신잔고는 거의 없는데,
카드만 많이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 한심해보일 수가 없다.
본인의 자금 관리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겐 신용카드는 분명 득이 될 수 있다.
한달간 남의 돈을 이자 없이 미리 굴릴 수도 있는 것이고,
또 같은 돈을 쓰면서,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쌓아 나중에 돌려 받을 수 있으니 분명 소비자 입장에서는 득이 된다 .
이제는 카드사용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서 똑똑한 김태희의 카드 사용법이라며 광고도 있지 않겠는가
그럼 내가 생각하는 똑똑한 카드 사용법을 말해보겠다.
** 용돈기입장을 써서, 본인의 소비를 파악한다.
(용돈기입장 쓰는 것이, 번거롭고,
꼼스러워보이는게 영 못나보인다고 생각하거나,
꼼꼼하지 못한 내 성격엔 절대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면..)
체크카드를 쓰도록 해라.!!
현금대신 체크카드를 쓰면 알아서 통장을 가계부처럼 정리해 줄 것이다
이렇게 매달 내 수입과 지출을 파악하고, 저축을 계획하고,
지출 중에 줄일 수 있는 부분을 계획해서 쓸데없는 지출을 줄여야 한다.
이렇게 해보았는데, 지출이 매달 들쭉날쭉하고, 저축할 여력이 안 난다면,
절대로! 신용카드는 아예 만들지 말아라!
지금의 당신은 수입과지출이 비슷해서 잔고가 0 이라 해도
신용카드를 만드는 동시에 수입 > 지출 되어 잔고가 – 로 돌아설 것 이다.
이건 내가 수 많은 고객들을 직접 보고 느낀 것 이라 확신할 수 있다.
신용카드는 만들어진 그 첫 달만 당신에게 풍요로움을 줄 뿐이다.
**좋은 카드를 고른다.
지금 우리나라는 카드 포화상태이다.
카드 종류가 너무 많고, 신상품은 또 왜그리 자주 개발이 되는지,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카드의 특징을 공부하느라,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고객이 직접 은행이나 카드 사이트에 들어가서 자신이 주로 쓰는 항목에 대한 할인혜택이나,
원하는 사항을 체크 해 고를 수도 있지만,
수 십종의 카드 중에서 선별하기란 매우 힘들 것이다.
쉬운 방법은 은행원에게 당신들이 주로 쓰는 카드가 무엇인지 물어보는것이다. ^^
은행원들은 카드 상품이 나올 때 마다 특징을 숙지하기 때문에, 다른 카드와 비교하기가 쉽다.
열심히 비교하고 따져봐서 본인의 카드를 선택하기 때문에 은행원들이 쓰고 있는 카드가 그 은행에서 나와있는 카드 중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해도 좋겠다.
우리지점만 봐도 직원들이 쓰는 카드는 이카드 아니면 저카드일 정도로 주로 쓰는 카드는 정해져 있다.
**카드는 한 두개만 사용하고, 집중해서 쓴다.
카드 돌려 막기는 망하는 지름길이다.
본인의 적당한 한도로 설정된 혜택 많은 카드를 선택해서 한 개나 두개만 사용한다.
한두개 카드로 몰아서 써야 본인의 신용도 좋게 쌓인다.
또한 요즘엔 카드사별로 포인트이용이 쉽게 되어있다.
이것도 모으면 훗날 집안살림에 보탤만한 후라이팬이라도 하나 생기니,
한 포인트나 마일리지에 집중하도록 하자.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같은 사용액 기준 많이 주는 카드를 비교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 되겠다.
**연체는 목숨을 걸고 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우선 연체이자는 너무 세다!
현재 기준. BC카드를 예로 들면,
----------연체기간 10일 이하 25%
----------연체기간 10일 초과 28%
----------리볼빙 28%
년 25%이상의 이자는 천만원 빌리면, 250만원이라는 이자가 붙는다는 소리다.
하지만 대부분 원금이 몇 천만원이 아닌 소액이기 때문에 30%가까운 연체이자가 실제로는 별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본 사람 중에는 매달 습관적으로 카드 청구금액의 자투리를 며칠씩 연체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연체하는 금액이 매달 십만원이 안 넘는다..
하지만 소액연체이기에 내가 맘먹으면 언제든지 갚을 수 있는 금액이다라고 생각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분명 틀린 생각이다.
고액단기 연체보다 소액장기 연체가 더 치명적이다.
예를 들면 100만원 2일 연체한 사람보다 2만원 15일 연체한 사람이 신용에는 훨씬 치명적이다.
신용조회를 해보면, 우선 금액보다는 연체한 날짜가 표시가 된다.
ex> 6개월 내 연체 일수 ; 10일/ 1년 내 연체 일수 ; 38일.
그리고는 현재 연체금액이 표시된다.
그리고 이 기록은 당신을 오랫동안 졸졸 쫓아다닌다.
이건 추후에 대출을 받거나, 맘에 쏙드는 카드가 나와 발급 하려고 할 때, 당신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약점 될 걸 애초에 만들지 말아야한다!!!
*** 카드는 일시불로 한다.
홈쇼핑을 틀어보면 12개월 무이자로 한달에 19,900원이라며 이런식으로 무이자 할부를 이용한 광고가 많다. 하지만 큰 금액도 10개월 12개월로 나누어 보면,느낌이 가벼워진다.
할부를 한 번해서 할부를 다 상환 할때까지 다른 물건을 사면 안되는데,
또 시간이 지나면 살 게 생기는게 문제다.
이렇게 할부를 계속 써서 모이면 나중엔 큰 금액을 매월 내야하는..
느낌은 쓰지도 않은거 같은데, 갚을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답답한 상황이 오는 것이다. 사고 싶은것이 있다면,돈을 모으고 사고, 일시불로 사도록 하자..
할부의 유혹을 애초에 거절해야 한다.
***현금서비스는 절대로 절대로 받으면 안 된다.
현금서비스 이용자들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소액으로 시작한다.
주말에 현금을 출금을 안해놔서 하루 이틀 쓸 생각으로 5만원이나 10만원으로 시작하나,
현금이 쉽게 쉽게 만들어지고, 편한것에 재미를 들리면.. 큰일이다.
BC카드로 예를 들면 이자율이 8%~27%정도 된다.
이자율은 VIP별로 차이가 나는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27%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0.1%라도 예금금리를 더 받으려고 인터넷 검색하며, 동분서주하며, 은행을 찾아 다니고, 잠깐 며칠이라도 돈을 CMA나 MMF에 넣어 굴리고 있다.
남들은 이러고 있는 이 때 이자율 27%가 왠말이냐..사채이자가 따로없다..
사용하려거든, 이자율이라도 알고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런 거는 카드사와 은행에게만 득이 될 뿐이니, 절대 사용치 말자.
그 어느때보다 지혜로운 카드사용이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도 김태희처럼 똑똑한 카드사용을 외쳐야 할 때다!
그리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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