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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유학생 체중변화, 완전 공감!

라 울 선생님 2006. 7. 3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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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keylov : 여자 유학생 체중변화, 완전 공감! [136]
4340| 2006-07-29 추천 : 11| 조회 : 113779

처음 여자 유학생이 한국을 떠나 나오면 그게 어디가 됐든지간에- 미국이던 일본이던... 중국이던-

처음에는 돈을 절약하고자 하는 마음과 각종 걱정과 불안감에 잘 먹지 못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려 체중이 엄청 준다.

 

인간관계도 어렵고 다른 환경에서 온 한국 유학생들과도 적응이 안돼고... 학교 생활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스트레스다.

여기에 언어로 인해 무시를 당하거나 인종 차별적 모욕을 겪으면 사회생활 장애라 할 만큼

집과 수업만 오가게 된다.

 한국에서는 5천원짜리 스타벅스 커피 맨날 사먹었지만 외국 나오니 단 돈 1달러에도 벌벌 떨며 돈을 아끼고자 한다.

수퍼가서 뭐 하나 사는 것도 두렵고 맥도날드나 가끔 가서 눈물에 젖은 햄버거 먹으며 한국을 그리워한다.

"내가 집 떠나 이게 무슨 고생인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면 동서남북도 구분이 가고 외로움에 몸서리쳐 친구들도 적극적으로 사귀게 되고

여러 모임에도 나간다. 수업도 대충 따라갈 만해지고... 문화충격도 가시게 되면 그때부터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어디가 싼 집인지도 알고, 저녁 때 가면 할인품목이 뭔지도 알게되고...

또 각 종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과 여기저기 교류하며 먹기 시작한다. 그래도 돈 아쉬운 건 알아서 싼 집이나 양 많은 집만 가고

파티하다 남은 것 얼굴에 철판 깔고 집에 가져오기도 하고...

그렇게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도 풀고 사회생활도 하며 줄었던 체중은 급속히 늘어나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늘어나기 시작한다.

 

유학 생활에 완전히 적응하면 한국처럼 화장하고 하이힐 신고 학교가는 사람이 없기에 급속한 현지화로 여기 애들처럼 츄리닝에 슬리퍼 끌고 어디든 간다. 수업은 물론이고 일주일 내내 입고 다니다가 주말에 한 번 빨아 월요일부터 또 입는다.

이제부터는 사이즈가 늘어나는지 피부가 모자라는지 감이 안잡힌다.

 

외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 외국인지라 별로 못느끼고 한국 음식 먹고 싶으면 중국 마켓이나 일본 가게가서 비슷한 재료 사다가 떡뽁기도 해먹고 하면서 한국음식과 미국음식...외국음식을 넘나들며 먹기 시작한다.

심지어 퓨전 요리도 개발해  폭넓은 음식의 세계에 빠진다.

또 새롭게 입국하는 한국 여자 유학생들에게 유학 선배로서 생활정보를 알려주며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도 전수한다.

 

학교 생활이 대충 끝나가고 학위받을 때가 되면 이제 갈때 까지 다가 돈 아까운지 모르고 남은 기간 동안 즐겁게 지내자! 에 올인한다.

유명한 집있다하면 기차타고 지방까지 가기도 하고 벌써 부터 한국가서 현지 음식 못먹을까봐 슈퍼에서 재료 사다가 가방에 싸놓기도 하고

먹다가 유학생활을 마무리한다.

 

한국 돌아와 오랫만에 만나는 사람들....

"야 너 완전 미국 사람 다 됐구나..."

살쪘다는 말이지만 그래도 외국 물먹은 티 난나고 들려 기분이 우쭐해진다.

 

뚱뚱한 여자 싫어하는 한국 남자들에 짜증내며 한국남자들은 외모만 밝힌다고 불평하다가 다시 외국을 그리워하고

자유롭게 살던 유학시절이 그리워 외국인 회사나 외국 취업을 동경한다...

* 출처 : http://bbs1.worldn.media.daum.net/griffin/do/talk/read?bbsId=W002&articleId=4340&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